누가 내 생계를 위협하는가
 한 사람의 노동력을 시스템 내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꼬리표처럼 달려있는 육체적, 심리적, 도덕적 요소들을 털어내는 일이 부수적으로 요구된다, p16

 고전적 자유주의는 봉건주의와 교회의 권위가 무너지는 가운데 그에 대한 해답으로 등장한 측면이 크다, p26

 구석으로 내몰리고 쇠약해진 진보주의자들은 기업 국가의 구조적 착취와 심화되는 불법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대신, 공산주의(나중에는 이슬람 군사주의)의 야만성을 공격하는 정치적으로 안전한 게임에 끼어들었다, p28

 진보주의자들은 공허한 도덕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파워 엘리트들과 맞서는 것보다 이해타산에 맞는 일임을 알아챘다, p29

 다른 누군가가 몇 년 전에 가졌어야 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지금 당장의 권리를 외치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 자신의 지적 활동을 정치적 반향과 요구라는 측면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안전한 방법들이다, p30

 편안하고 때론 보수도 썩 좋은 자리를 잃고 싶지 않기에 진보주의자들은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교회와 대학들은 공개적인 정치 비판을 삼가는 만큼 면세 혜택을 누린다, p31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재료이기도 한 이러한 마술적인 사고방식은, 시민으로 하여금 가난에서 탈출하거나 품위 있게 사는 일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업에 장악된 사회 구조라는 사실을 볼 수 없게 한다, p34

 기업은 구조적으로 극소수 엘리트와 약탈자들의 배를 불리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진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이들을 견제할 수단이 더는 없어졌다. 무기력한 진보주의자들은 하다못해 막연한 것일지라도, 세상을 바로잡거나 뒤엎을 희망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는 곧 노동자 계급과 중산층의 분노와 좌절이 민주적 제도와 자유 민주주의적 규칙의 한계를 넘어서 표출될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p35

 진보주의자들의 몰락으로 말미암은 힘의 공백은 때에 따라 카리스마적 대중 선동가가 이끄는 투기꾼, 전쟁 상인, 깡패, 살인자들로 채워진다. 그리하여 진보주의자들을 조롱하고 겁주면서 자신들이 옹호하는 가치를 추종하는 전체주의 운동에 문을 열어준다. 전체주의 운동이 약속하는 바는 비현실적이고 공상적이지만, 최소한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비판만큼은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 p36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면서부터 기업 국가는 진보주의자들을 죽음의 행군으로 몰아넣었다. 국가의 제조업 기반을 없애버리고, 규제 단속 기관들을 무력화시키고, 사회보장 프로그램들을 파괴했다. 17세기였다면 경제에 손을 대자마자 교수대에 매달렸을 투기꾼들을, 진보주의자들은 비난하지 않았다. 대신 쪼그라든 단체와 기관 속으로 후퇴하여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허영에 찬 행동들을 하느라 바빴을 따름이다. 그러느라 저항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그들이 도덕적으로 파산했음을 드러낸다, p38

 두 번의 세계대전 기간, 그리고 전후 1950년대부터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빨갱이 척결'은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반공주의의 이름으로 자행되긴 했지만, 실상은 대중적인 사회주의 운동이 주요 목표물이었다, p39

 그 가장 쉬운 예가 멕시코 만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태다. 이 엄청난 재앙에 대해 환경 단체들은 오바마 정부에 책임을 추궁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건은 미국의 진정한 갈등이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있지 않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p40

 우리가 접하는 CM송, 광고, 브랜드명을 비롯하여 우리를 문화적˙정치적 환상 속에 가둬놓는 대량생사나된 엔터테인먼트는 진보주의자들한테서 나온다, p42

 어빙 하우가 그의 1954년 작 에세이 <타협의 시대>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적 소명이라는 생각, 상업적인 문명으로는 구현될 수 없는 가치에 헌신하는 삶이라는 생각은 점차 상실되어가고 있다. 우리를 완패시킨 것은 특정한 프로그램의 포기가 아니라 바로 그 상실 자체다.", p42

 마르크스와 애덤 스미스가 그러하였듯이, 우리는 기업이 공공선 따위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착취하고, 오염시키고, 고갈시키고, 억압하고, 죽이고, 거짓말한다, p43
by 매운맛나리 | 2012/12/02 02:14 | 웰빙 : 책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beforu.egloos.com/tb/475904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