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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금천구! 보쌈 전문점 춘천옥 | 이번 테러리뷰는 간만에 한식입니다. 대중식당[매운맛나리]이후로 처음이니 거의 9개월만이군요. 이게 제가 한식을 어지간히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런 건 아니고…; 모든 가게가 그렇다곤 할 수 없습니다만, 최근 맛집 바람을 타고 이름이 나는 가게들 중에는 이탈리안 아니면 프렌치, 카페, 스테이크 전문점 등 분위기 잡을 수 있는 계열의 가게가 아니면 유행따라 우루루 생겨났다 우루루 없어지는 가게들이 많아서 그만큼 유행과 거리가 있는 오래된 한식 가게들은 찾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인데요…. (아니, 사실은 단지 게으르기 때문이겠지! ㄱ- 식객에 소개된 가게라도 다 가 보면 되는 것을…) 하여튼 잡설이 길었는데 오늘 테러리뷰할 가게는 금천구의 훌륭한 보쌈집, 춘천옥입니다. 근처에 있는 마리오 아울렛이 금천구 지역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지요. |
| 더 없이 심플한 기본 상차림 | 근데 대충 다니다가 여기 좋겠다, 하고 들어간 건 아니고;;; 간만에 어머님과 외출할 일이 있어서 '근처에 저녁을 먹을 만한 집이 어디가 있을까'하고 슬쩍 찾아보고, 또 근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니 이 가게가 괜찮다는 얘기가 많아서 슬쩍 기대하면서 들러봤습니다. 두 사람이니 보쌈 작은 것 정도면 그럭저럭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후다닥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기본 상차림이 나오는데, 이것이 무척무척무척이나 심플♡하군요. 근처에 상가가 있는 한식 식당이라면 그렇듯이 이런저런 (수준 미달의) 기본 반찬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콩나물국과 깍두기, 열무김치가 전부입니다. 이렇게 나와버리면 메인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가 있어서 오히려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가 증폭됩니다. |
| 콩나물 국 콩나물 많이 먹으면 키 큰다는 거 다 거짓말이지 말입니다!? | | 콩나물국은 이런저런 궁리없는 솔직한 보통의 콩나물국입니다만 아주 좋았습니다. 요즘엔 암만 공짜라지만 기본으로 주는 콩나물국이나 미역국이 밍밍하거나 화학 조미료로 바른 맛인 경우가 많아서 씁쓸한 적이 많았던 걸 돌이켜보면, 역시 한식집은 '이런 기본 반찬부터 제대로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콩나물국을 따로 주문해서 먹는 경우는 없쟎아요? 맨날 밖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평범한 콩나물국을 먹어본 지도 꽤나 오래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
| 보쌈 등장, 미묘하게 보통의 보쌈과 다른 구성?! | | 1층 좌석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만, 생각 외로 빨리 보쌈이 나왔습니다. 나왔다고 해봐야 보쌈과 쌈 김치, 새우젓이 다이긴 합니다만;;; |
| 일단 보쌈 클로즈 업부터 (배고프신 분들은 일단 이 타이밍에 한 차례 괴로움을 느끼시면 됩니다) | | 이런 말하기 참 뭣 합니다만 육식주의자의 관점에서 자세히 보면, 고기가 보기 드물게 예쁩니다;;;;;; 색깔도 고르게 밝고, 보기에도 지방도 적당하고, 결도 뭉쳐진데 없이 고르고 (13…) 말입니다?! 동네에 부실한 원★머니 보쌈밖에 없어서 제대로 된 보쌈을 한동안 못 먹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좀 이름 있는 가게라고 듣고 왔더니 눈에 콩깍지가 씌인 걸까요?! |
| 독특한 보쌈 김치 | | 보쌈에서 눈을 떼고 테이블을 둘러보면 배추절임이 있어야 할 자리에 김치 비슷한 게 있습니다. 이 보쌈김치는 약간 익은 상태에 눈으로 보기보다 덜 맵게 양념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미료 맛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아래에도 또 같은 소리 하겠지만;;; 춘천옥 음식은 뭐든 조미료의 자극성 맛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오묘하게 끌리는 맛이 나는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
| 잡설은 그만, 잘 먹겠습니다! | | 아놔, 일단 다 필요없습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먹는 겁니다. 다 (맛있는 거)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닙니까? (미묘하게 달라…) |
| 그래서 그 맛은 어떻습니까? 맛있습니다!
매운맛 당신, 어휘력이 있긴 있는 거야?! (이미지 영상) | | 우왓, 입 안에 넣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보쌈과는 너무나너무나 다른데 말이죠, 일단 고기 육질이 무척이나 좋고, 돼지고기 냄새를 비롯한 잡내가 전혀 없을 뿐더러, 보쌈김치가 지방의 단맛을 묘하게 부각시켜줍니다. 지금 먹고 있는 보쌈은 방금 익혀서 바로 나온 것이니만큼 배달 딜레이로 인한 맛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보통 먹는 보쌈과는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돼지고기의 단점은 싹 지우고 장점만을 아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
| 숨어있는 1인치맛의 정체를 찾았다 양념? 새우젓 | | 몇 번 쌈을 먹다보니 고기와 보쌈김치만으로 이런 맛이 안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만 생각하고 새우젓만 따로 찍어먹어 보니 이것도 보통이 아니군요. 새우젓이 고기에 남은 미묘한 냄새를 지워주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비린내를 남기기 마련인데, 양념이 잘 되어 있어서 새우젓 비린내가 전혀 안 납니다. 게다가 짜지 않게 간이 되어 있어서 계속 보쌈을 먹으면서도 물리지 않습니다. 보쌈과 보쌈김치, 새우젓, 이 심플한 구성에 이런 섬세한 계산이 깔려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
| 평소에는 먹지도 않던 막국수 추가 | | 맛있게 식사를 마칠까…하고 생각하다보니 미묘하게 좀 양이 모자라는군요. (사실 보쌈김치도 보쌈을 전부 먹기에 미묘하게 모자란 양입니다. 아, 이런 소주 1병에 7잔같은 미묘한 구성 orz) 그렇다고 보쌈을 시키긴 뭐하니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원래 막국수,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어서 큰 기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
| 비벼보았습니다 | | 어째 보통 막국수하곤 좀 면이 다른 인상입니다. 비벼놓고 나니 왠지 냉면 생각도 나고…. |
| 한 번 더 잘 먹겠습니다! (배고프신 분들은 이 타이밍에 한 번 더 괴로움을 느끼시면 됩니다) | 헉! 한 입 먹자 그야말로 헉! 소리 납니다. 막국수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요? 이건 뭐 거의 전주 가서 전주비빔밥[매운맛나리] 처음 먹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충격입니다. 일단 부드러운 메밀로 된 면의 식감에서 충격을 한 번 받습니다. 보통 막국수 면 질기고 맛 없쟎아요? 한 입 씹고 있으면 메밀로 된 부드러운 면 위에 참기름 향이 면과 양념의 단맛을 살려주면서 열무김치가 새콤한 맛으로 포인트를 더해줍니다. 보쌈으로 어느 정도 배가 찼는데도 확실히 맛있다고 느껴졌을 정도니 그 맛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세계 3대 진미같은 걸 상상하진 마시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한식을 먹어보고 충격을 먹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한식 바로 알기라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아니나 다를까, 나오면서 보니 대단한 가게 | 기대 이상의 식사를 하고 나오며 보니 역시나 제가 상상한 이상으로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일단 영업한 지가 20년이 넘어 1대 주인인 작가 김용만씨의 조카 오연일씨가 2대째 운영을 하고 있고, 외국관광객 가이드, 서울시 선정 맛집, 한국관광공사 선정 청결한 음식점에 선정되고 SBS 결정! 맛대맛 168회에 방영되기도 하는 등, 유명세가 대단하더란 말이죠. 일부 리뷰에 대한 리플에서는 이 이상가는 보쌈집이 없다는 찬사도 있고 말이죠. 저 역시 보쌈과 막국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간만에 자신있게 2회전:기대를 뛰어넘는 집 랭크에 부족함이 없는 가게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
| | 보쌈의 경우 잡맛을 없애고 돼지고기 맛을 살려주는 것이고, 뭔가 놀라운 맛을 더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드시는 분에 따라서는 혹 '열 올리며 떠드는 것에 비해서는 심심하네?'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이 포인트란 말이죠! 주소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140-38입니다. 그렇게 찾기 어려운 곳에 있지 않으니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 추천드립니다. (그렇다고 보쌈 때문에 외출 계획 세우긴 좀 애매할 것 같긴 합니다;;;) | 주차는 좀 애매하니까 근처 의류 매장 주차장 쪽이 나을 듯 |
# by 매운맛나리 | 2006/12/06 23:21 | 웰빙 : 테러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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